냉동김치찌개 하나로 일주일 버티는 법 – ‘만능돼지짜글이’ 소분해서 냉동하기(자취 17년차 밀프렙/내돈내산)

이번 레시피는 제가 직접 만들고, 일주일간 먹어본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후기입니다. 재료·비율·소분량은 제가 실제로 쓴 것만 적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1)편하고, 2)맛있게 라는 규칙만 지키면되요. 협찬이나 광고가 아니라 제 돈으로 사서 제가 먹은 기록입니다.

냄비에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 잡내를 날리는 모습

자취 17년쯤 하면 배달앱을 지웠다 깔았다 하는 시기가 온다. 편한 건 아는데, 매번 시키면 돈이 나가고 국물 짠맛에 다음 날 얼굴이 붓는다. 그렇다고 매일 저녁에 재료 손질부터 시작할 힘도 없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매번 배달 음식을 먹으면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애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말에 딱 한 번 짜글이 베이스만 만들어 소분 냉동해두고, 평일엔 냉장고에 있는 아무런 재료를 올려서 끓이기만 한다. 숙주 있으면 숙주, 두부 있으면 두부, 애호박·양파·버섯 있으면 있는대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편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베이스는 하나인데 매일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번엔 배민이지 김치찌개 소스로 만들어봤다.(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어떤 찌개+브랜드 상관없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얼큰한 김치찌개를 선호한다.) 완제품 소스를 쓰는 게 반칙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자취생 기준에서는 묵은지를 따로 사서 익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치찌개 소스 460g(배민이지 )제품과 가스불 위에서 돼지고기를 볶는 냄비

재료 (베이스 기준)

재료역할내가 쓴 양
돼지고기단백질 · 맛소분 기준 150g씩
김치찌개 소스(제품명 : 배민이지)국물 베이스460g 1팩 (240kcal 표기)

베이스는 이 둘이 끝이다. 고춧가루도, 다진 마늘도 따로 안 넣었다.
소스에 묵은지와 돼지고기가 이미 들어있다.(패키지 표기: 김치 21.739%, 돼지고기 10%) 집에 있는 치킨스톡, MSG, 굴소스 등 취향에 맞는 추가 양념만 조금 하면 된다.(나는 저당굴소스를 잘 이용한다.)

만드는 법

  1. 돼지고기를 기름 없이 먼저 볶는다. 기름을 두르지 않는 이유는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지방으로 충분하고, 그 상태에서 볶아야 잡내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처음엔 기름을 둘렀다가 나중에 국물이 너무 기름져서 그다음부터는 안 두른다.(소주나 맛술, 화이트 와인을 조금 넣어주면 좋다.)
  2. 겉면 색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는다. 완전히 익히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소스 넣고 다시 끓인다.
  3. 시판용 찌개 소스를 넣고 함께 끓인다. 물은 조금만 넣거나 넣지 않는다. 여기서 물을 넣으면 나중에 소분했을 때 간이 싱거워진다. 베이스는 일부러 짜게 만들어두는 게 핵심이다.
  4. 한소끔 끓으면 불을 끄고 식힌다.
  5. 건더기(돼지고기)는 150g씩 나누고, 국물은 남은 만큼 국자로 퍼서 나눈다. 국물까지 정확히 계량하려고 하면 지친다. 건더기만 눈대중 150g으로 맞추고 국물은 대충 퍼주면 된다.
  6. 소분해서 냉동 보관한다.

먹을 때: 그날 냉장고에 있는 걸 올린다

베이스를 냉동실에서 꺼내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농도를 맞춘 뒤(베이스가 짜게 만들어져 있으니 여기서 물로 조절) 그날 있는 재료를 올려 끓이면 끝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 돌려본 조합들:

짜글이 베이스에 숙주나물을 올려 끓인 뒤 흑미밥과 함께 담은 그릇
  • 숙주만 올리기 — 제일 빠르다. 숙주는 씻어서 그냥 올리면 되고 금방 익는다. 시간 없는 날 기본값.

짜글이 베이스에 숙주와 계란을 넣고 볶아낸 반찬
  • 숙주 + 계란 — 계란을 풀어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볶음 느낌이 된다. 국물을 적게 넣으면 이렇게 반찬처럼 먹을 수도 있다.

짜글이 베이스에 두부를 큼직하게 넣어 끓인 그릇과 깻잎, 흑미밥
  • 두부 큼직하게 넣기 — 포만감이 필요한 날. 두부가 국물을 머금어서 간이 적당해진다.

짜글이 베이스에 애호박, 버섯, 팽이버섯을 넣고 끓인 찌개
  • 애호박 + 양파 + 버섯(새송이·팽이) — 채소를 챙기고 싶은 날. 여기에 계란프라이 두 개 곁들이면 한 상이 된다.

해보고 알게 된 것

  • 베이스는 반드시 짜게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 물을 넣고 적당한 간으로 만들어 냉동했더니, 나중에 재료를 올리고 물을 더 부으면서 국물이 완전히 싱거워졌다. 그때 소금을 다시 넣게 되니 두 번 간하는 셈이다. 베이스는 짜게, 먹을 때 물을 추가.
  • 건더기 150g은 한 끼 단백질로 적당하다. 처음엔 더 크게 소분했는데 다 못 먹고 남겼다. 150g이면 밥 한 공기와 딱 맞는다.
  • 채소는 냉동 베이스와 같이 얼리지 않는 게 낫다. 애호박이나 숙주를 미리 넣어 얼렸다가 해동하니 물러져서 식감이 죽었다. 채소는 먹을 때 넣는다.
  • 국물 양은 계량하지 않아도 된다. 국자로 대충 퍼도 먹을 때 물로 조절하니 문제가 없었다. 여기서 완벽주의를 부리면 밀프렙 자체가 귀찮아진다.

왜 자취생한테 이 방식이 맞나

배달을 안 시켜도 매 끼 단백질이 들어간다. 평일 저녁 조리 시간은 냉동 베이스를 꺼내 물 붓고 재료 올려 끓이는 시간뿐이다. 무엇보다 매번 같은 맛이 아니라 그날 넣는 재료에 따라 달라져서, 일주일 내내 같은 걸 먹는데도 물리지 않는다.

FAQ

Q. 배민이지 소스 대신 다른 김치찌개 소스도 되나요? A. 된다. 묵은지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완제품 소스면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다. 다만 제품마다 간이 달라서, 처음 만들 때 한 숟갈 맛보고 짠 정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Q. 소분한 베이스는 냉동실에서 얼마나 두고 먹었나요? A. 저는 일주일 안에 다 먹는 것을 기준으로 만듭니다. 소분할 때 만든 날짜를 봉지에 적어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Q. 돼지고기 부위는 뭘 썼나요? A.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걸 쓰는데, 저는 가장 저렴한 돼지 뒷다리살을 주로 씁니다.

Q. 물은 얼마나 넣나요? A. 정해진 양은 없다. 국물 요리로 먹고 싶으면 넉넉히, 볶음이나 반찬처럼 먹고 싶으면 적게 넣는다. 사진 4번(숙주+계란)은 물을 거의 안 넣은 버전이다.

Q. 채소를 안 넣고 베이스만 데워도 되나요? A. 된다. 다만 그러면 국물이 짜니 물은 반드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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